[인터뷰] 오석심 '광주광역시 제1호 종이공예 명장'

인사
[인터뷰] 오석심 '광주광역시 제1호 종이공예 명장'
-“버려진 종이의 먼지속에서 희망을 찾는다”
-“따뜻하고 포근한 작품으로 노력하는 작가”
  • 입력 : 2021. 04.07(수) 10:25
  • 최창호 취재본부장
▲오석심 ‘광주시 제1호 종이공예 명장’
우리나라 전통의 종이는 한지이다. 한지는 숨쉬는 생명력을 가진 종이이며 종이공예의 매력은 사람의 손 끝에서 한땀 한땀 정성으로 만들어진데에 있다. 종이를 조각하거나 하나하나 붙여 만드는 종이공예는 섬세하면서도 견고해 때로는 신비함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명장의 손길로 탄생한 종이 공예품이 숨쉬고 있는 서구 동천동 작업실에서 에서 광주광역시 공예명장 1호 오석심 명장을 만났다.

■ 운명처럼 다가온 우연...한지공예의 시작

운명이란 참 묘한 것 같다. 고교 졸업 후 우연히 친구가 근무하는 회사에 놀러 갔던 적이 있다. 당시 고려한지라는 곳에서 친구가 사무를 보고 있었는데 공장에서 하얀 한지를 뜨고 펄럭이는 모습이 왠지 어머니의 하얀 속치마의 느낌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다 한지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당시에는 배울만한 곳도 없었고 생활백과사전을 보면서 학교시절 공작시간에 만들었던 느낌으로 흉내내기 시작했던게 한지공예의 시작이었습니다.”

오 명장의 작품은 전수 받은게 아니고 혼자서 연구하고 어르신들의 구전을 재현해가면서 개발한 덕분에 다분히 독창적이다. 그래서 개인전을 하면 한 작가의 작품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오십 여점의 작품이 있으면 오십명의 작가가 만든 것처럼 각각 디자인이 독특하고 다르다.

또한 오 명장의 작품은 공예 작품이지만 회화 작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바탕에 그림을 그린 후 그 위에 한지 끈을 이용하거나 종이를 조각해 꽃을 표현하는 등 전지공예 기법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기법으로 탄생한 오 명장의 작품은 대숲 사이 동백, 조그만 안개꽃 속 연꽃 등 평면 작업에 종이공예 작업이 더해져 입체적인 느낌이 돋보인다. 동시에 느껴지는 한땀 한땀 시간을 들인 명장의 정성은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작업과정이 남다른 기법과 공들이는 과정이 있다면?

오 명장은 40여년 동안 한지, 종이공예 외길 인생 속에 수많은 작업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종이공예는 습식이라고 해서 아마 초등학교 때 신문지를 물에 불려서 탈을 만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습식은 나중에 곰팡이도 생기고 좀도 먹기도 하는데 습식을 건식으로 바꿔봤다.

물에 불린 종이를 잘 말려서 다시 분쇄하는 2차 공정 과정을 창안했다. 그래서 기본은 전통이나 디자인은 현대적으로 작업을 해서 다시 만들어 봤다. 보통 이 기법은 건조하고, 분쇄하는 시간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다른 기법보다 배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적게는 일주일에서 2년까지 걸리는 작품도 많다.

기본적인 방법은 전통으로 디자인은 현대적인 방법으로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오 명장의 작품은 감탄과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오석심 명장은 14번의 개인전을 열고 300여 개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전통종이문화연구회 회장, 광주한지조형작가회 회장, 광주공예가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제주에 오석심공예명장관을 열고 국내외 관광객에 우리종이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 한지공예 발전을 위한 앞으로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광주광역시 공예명장 1호로 지정됐기 때문에 명장으로써 해야 할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조금 더 개발하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가려고 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한지공예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은 굉장히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방문이 많은 제주도에 지난 2019년 ‘오석심 공예명장관’을 개설했고 한지 공예를 외국에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꿈이 있다면 광주에서 종이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저녁에도 오픈하는 갤러리를 운영하는게 꿈입니다. 일반적으로 퇴근후에 갤러리는 문을 닫는데, 밤에도 문을 여는 갤러리, 그곳에서 누구든지 섬세한 한지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문화생활을 공유하는 갤러리를 오픈하고 싶습니다.‘

“종이와 인연을 맺고 종이의 세계에 빠져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종이의 먼지속에서 희망을 찾는 오석심 명장의 꿈과 종이공예의 미래를 엿볼수 있었다.

오 석 심
SUK SIM, OH
*광주광역시 제1호 종이공예명장
*전통 종이문화연구회 회장
*광주 한지조형작가회 회장
*사)광주버닝협회 광주·전남 지회장
*광주공예가협회 회장
*광주광역시 공예명장회 회장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자문위원
*전북공예협동조합 자문위원
*광주광역시 공에문화산업진흥 자문위원회 자문위원
*광주광역시 문화콘텐츠산업진흥회 자문위원
*나주시 경관위원회 위원
*우리종이연구원 대표
*제주 오석심명예명장관 관장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