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제1호 미용명장” 이 순 한국미용박물관장

칼럼
광주광역시 “제1호 미용명장” 이 순 한국미용박물관장
-머리쟁이로 40년 외길인생...석탑산업훈장 수상
-조선시대 왕비관“대수(大首)”를 고증·복원 기술 보유
-전국 유일의 한국미용박물관 개관...미용인의 위상 드높여
  • 입력 : 2021. 02.18(목) 14:34
  • 최창호 취재본부장
▲이 순 한국미용박물관장
“미용은 인간의 신체와 예술이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부용예술로써 AI가 대체할 수 없는 미래지향적인 것입니다.”
광주 뷰티도시를 선도하는 이 순 한국미용박물관장의 일성(一聲)이다.

■ 머리쟁이로 40년 동안 한 우물만 팠던 외길 인생

이 순 관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여고를 졸업하고 미용일을 시작했다. 70년대 후반에는 ‘이반헤어스케치’라는 브랜드로 오빠 이 반씨와 함께 ‘1분 헤어스케치’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얼굴 형태에 맞는 스타일을 창조하며 미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미용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던 이 관장은 1999년 광주여대에 전국 최초로 미용학과가 개설되면서 40살의 나이에 1기생으로 입학, 단숨에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곧바로 전남대 대학원에서 관심분야인 전통머리를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한다.

1998년에는 전남대 평생교육원에 ‘헤어아트’ 과정을 개설해 2005년까지 무려 4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들 수강생들은 주로 현업의 미용실 원장들로 높은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등록자가 넘쳤다. 한국 최고의 미용전문가들을 강사로 초청하고 학기가 끝날 때마다 헤어쇼를 개최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다. 국공립대학 평생교육원에 뷰티관련 학과가 개설된 것은 전남대학이 처음이었다.

■ 2008년 국내 최초, 한국미용박물관 설립하다

세계적인 자랑거리인 머리카락으로 만든 조선시대 왕비관“대수(大首)”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고증·복원하는 독자적인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여 제작하고 있는 이 관장은, 2000년엔 광주광역시에 비영리법인 (재)빛고을재단을 설립하고, 2008년에는 전국 유일의 전통과 현대미용을 아우르는 ‘한국미용박물관’을 설립한다. 한국미용박물관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이순 관장의 인생과 꿈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라져가는 미용유물 소장품을 DB화하여 상설전시는 물론 산학연계를 통한 연구·고증·복원·전승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사람의 힘으로 30여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쳐우리나라 전통미용 유물을 수집해 소장하여 박물관으로 세워졌다는 사실을 접하면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특히, 세계적인 자랑거리인 “황후대례 대수”는 조선시대 황후·비·빈의 대례(大禮)시 착용하였던 권위와 위엄을 드러낸 월자(月子,가체)로 제작된 최고 성식의 대수관(大首冠), 이를 전통제작방법으로 복원하여 해외에도 널리 알리고, 학술적 연구·고증·복원·전시·체험·전승교육으로 광주광역시와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으며, 2018년엔 자랑스런 박물관상을, 2020년에는 광주광역시 제1호 미용명장 인증서를 수여받고, 올해 1월엔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재능나눔을 통해 인재양성... 실질적인 일자리창출에 기여

이 관장은 4차산업시대의 미용은 그 빛을 더하므로 경력단절여성, 다문화여성, 소외계층과 차상위계층의 심화교육과 재능나눔을 통해 인재양성하여 실질적인 일자리창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일반교육은 물론 다문화가족의 미용실 창업교육을 열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전문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쿠바의 한국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하여 미용교육과 더불어 쿠바에서 미용실을 창업하여 운영할 수 있는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따뜻한 재능나눔으로 광주지역문화 활성화와 후원으로 지역문화예술의 디딤돌 역할로 박물관 해외교류와 네트워크 기반조성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특히, 광주광역시와 해외교육대상 뷰티아카데미를 2012년~ 2019까지 개최하여 중국, 베트남, 일본 한·중국 청소년문화교류, 해외미용전문가들에게 K-뷰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 국내 유일한 미용박물관...주무관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이순 관장은 “한국미용박물관을 단순한 전시 공간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한국 미용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장소로도 할용하고 있다. 그러기에 현재 박물관이 너무 비좁아 넓은 곳으로 옮기려는데 예산이 없어 고민이다“라면서 우리 전통 고유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미용박물관에 정부와 주무관청의 관심과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미용에 관해 설명할 때가 너무 행복합니다.” 이순 관장은 오늘 아침도 일찍 일어나 곱게 머리를 단장하고 박물관 문을 연다.
그녀에게 박물관 유물 하나하나는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자산이다.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