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한강공원 고산촌에서 고산 윤선도 선생 시비 제막식이 거행되다. 특별취재본부장 윤은상 기자 woman8114@naver.com

2023년 04월 29일(토) 07:33

고산 윤선도 선생 시비 제막식 <사진= 본사 특별취재본부장 윤은상 기자 촬영>

[대한여성일보 = 특별취재본부장 윤은상 기자] 2023년 4월 28일 오후 2시에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 한강공원 고산촌에서 고산 윤선도 선생 시비 제막식이 녹우당 문화예술재단과 해남윤씨귤정공손 종친회 주관으로 경향각지에서 120여 명의 종친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실시 되었다.

윤성철 종손은 기념사를 통해 “고산 공이 남양주시 수성동 고산촌에 거주하면서 지은 몽천요, 그리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금쇄동에서 지은 오우가, 보길동에서 지은 어부사시사를 새겨 선생의 나라 사랑과 드높은 선비정신을 널리 후손들에게 알려 귀감이 되게 하고 이 유적의 영원한 보전을 위하여 이곳 한강 변에 이 비를 세워 시비 제막식을 갖게 되었다” 고 했다.

고산 윤선도 선생 시비 건립기 <사진= 본사 특별취재본부장 윤은상 기자 촬영>

이곳 고산촌은 고산 윤선도의 후기 별서지가 있던 곳이다. 남양주시 수석동은 고산 윤선도가 20대에 한강변에 위치한 고산촌을 알게 되었고 66세가 되어 비로소 고산촌에 머물게 되었다.

양주의 고산(孤山)은 윤선도의 삶과 작품만큼이나 그를 대변할 수 있는 장소이다. 고산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지역의 독특한 경관에 윤선도는 자신의 삶을 이입하여 이를 자신의 호로 삼았다. 한강이 홍수가 나면 주변이 물에 잠기고 오로지 이산만이 외로이 물 위에 솟아 있었다고 한다.

해남윤씨 녹우당 윤성철 종손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본사 특별취재본부장 윤은상 기자 촬영>

고산은 정치적으로 자신의 처치와 비슷한 이산을 ‘고산’이라 명명하고 자신의 호를 삼았다. 별서의 생활은 1652년부터이다. 이곳에서 몽천요 3수와 동호유람, 모설방고산, 심미삼월의 시를 남겼다.

고산 윤선도 선생 시비(몽천요3수) <사진= 본사 특별취재본부장 윤은상 기자 촬영>

고산 윤선도는 조선 중기의 뛰어난 문인이고 시인으로 정철,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 3대 시가인으로 한문학이 주류이던 당대 문단에 우리글로 아름답고 독창적인 시를 발표하여 미답지인 국문학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남인 가문에서 태어나 성품이 강직하여 시비를 가림에 타협이 없어 집권 서인 세력에 맞서다가 20여 년의 유배와 19년간 은거 생활을 했다.

그는 학문만이 아니라 철학을 비롯하여 정치, 복서, 의약 등 다방면에 통달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풍류인이기도 했다. 전란과 당쟁이 소용돌이치는 격랑의 사회 현실 속에서 강직한 성품의 선비로서 조선 시대에 손꼽히는 지성이었다.

고산 윤선도 선생 시비(어부서사시) <사진= 본사 특별취재 본부장 윤은상 기자 촬영>

정치의 중심에서 나랏일을 맡았을 때에는 정성을 다하여 국가 경영의 대도를 역설하셨고 의롭지 못한 일을 보면 결코, 용납하지 않으셨다. 탁월한 문학적 역량으로 어부사시사, 오우가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고, 그의 이상향이라 할 수 있는 보길도에서 부용동 원림(세연정, 낙서재, 곡수당, 동천석실)과 해남에 금쇄동을 조성하여 자연과 벗 삼아 유유자적하며 살았다.

그는 꼿꼿한 지조와 옳은 일을 위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기재, 항상 깨어 있는 청정한 마음가짐을 지닌 선비의 전형이 아닌가 싶다.

고산 윤선도 선생 시비(오우가 ) <사진= 본사 특별취재 본부장 윤은상 기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