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송순단 ‘진도씻김굿’ 교육 전수조교 -가수 송가인의 자랑스런 어머니...국가무형문화재 제 72호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 |
| 2021년 05월 10일(월) 1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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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단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제 72호 진도 씻김굿 전수교육조교로 TV조선 ‘미스트롯’ 진으로 단숨에 스타가 돼 국민적 사랑을 받고있는 송가인의 어머니로 유명하다. 또한 딸 송가인과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송순단 명인을 만나 ‘씻김굿 얘기’를 들어 보고, 국민스타 송가인 어머니로서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 세습무당 어머니 딸로 태어나 31세에 신내림을 받다
송순단은 1959년 진도군 지산면 고길리에서 세습무당 어머니 여금순의 딸로 태어나 신기가 있어 31살에 신내림 굿을 받고 고(故) 이완순 무당에게 ‘진도씻김굿’을 배웠다. 진도에서 실제 굿을 하는 유일한 당골이며 사라져가는 ‘진도씻김굿’의 원형을 지켜내려는 문화재 전승자로 맥을 이어가는 귀한 임이다.
“스물일곱에 가인이를 낳았는데 가인이가 돌 지나고부터 3년을 (신병을) 앓았어요. 우리 시어머니가 ‘며느리 죽는 것보다 신을 모시는 게 나으니 신 굿을 하자’고 남편을 설득했어요. 남편은 난리 난리쳤지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어요. 나는 가슴에 한이 많아요. 굿을 배울 때도 모두들 나에게 알려주려고 하질 않으니까 녹음을 해와서 밤에도 품속에 품고 잘 정도로 열심히 하며 혼자서 터득을 했지요.’
송순단 명인은 30년 넘게 ‘진도씻김굿’을 알려왔다. 씻김굿은 망자의 넋을 씻겨 극락왕생을 비는 굿이다. 이왕 하는 굿이라면 더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진도씻김굿을 배웠다. 하지만 진도씻김굿은 세습무(대물림된 무당)에 의해 전승되어와 강신무(신내림 받은 무당)인 송 씨는 지독한 텃세를 견뎌야 했다. “농사로는 애들을 도시에 있는 학교에 보내기가 힘들었지요. 내가 벌어서 애들을 가르치고 입혀야 되니까 머리가 세도록 공부했습니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이미 포기했을 일이다.
■ 국민스타 송가인의 유명세에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송가인이 국민스타가 되기까지 그 이면에는 어머니 송순단의 기도와 예지력이 송가인을 이끌어냈다. 예명도 엄마의 성에 가인이란 이름을 붙여 송가인이 탄생하게 되었다. 무속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여전한 가운데 송가인은 그런 어머니를 늘 자랑스럽게 소개해왔다. 방송에서 “나라가 인정해준 직업인”이라며 어머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순단 어머니는 그러한 딸이 한없이 고마웠다. “사실 아이들이 그동안 엄마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자랐어요.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고 따돌림 당하는 중에도 엄마가 떳떳하게 해왔으니까 그 힘으로 열심히 커줬다고 생각합니다”
무명 가수 딸은 돈을 벌어 꼭 엄마의 음반을 내준다고 했다. 그 딸이 유명 가수가 돼 약속을 지켰다. 송가인 엄마’ 송순단 명인이 첫 앨범 <송순단 무가>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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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없이 욕심내지 않고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살 것
故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과 세월호 추모공연으로 잘 알려진 송순단 명인은 2016년 전국지역신문협회 기념식에서 ‘문화예술대상’을 수상하고 2019년에는‘희망한국 국민대상’ 사상식에서 문화대상 전통문화부문을 수상했다.
작년 9월에는 진도 운림산방에서 모녀가 함께 공연도 하고, 또 남산 한옥마을에서 씻김굿 공연을 하는 등 집안일과 함께 공연으로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인이 유명해져도 우리 사는건 똑 같습니다. 가인이 아빠도 나도, 하던일 그대로 논농사 밭농사 짓고 삽니다. 좋은점도 많지만 어려운 점이 더 많아요. 앞으로도 거짓없이 욕심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금처럼 살렵니다”
지극한 가슴 열고 어깨 겯고 가는 송순단의 소릿길, 이승과 저승을 오로지 선율 하나로 횡단하는 송순단의 동행이 오히려 아름다울 따름이다.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