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눈물의 십자가와 나발론 절경"의 추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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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 "눈물의 십자가와 나발론 절경"의 추자도
-윤은상(전.광주광역시 교육연수원 총무부장)의 추자도 여행기를
여행자 기준으로 편성 하였음.
  • 입력 : 2021. 11.30(화) 11:40
  • 특별취재 윤은상 기자
▲추자도 모습<사진=윤은상 제공>
[대한여성일보 = 특별취재 윤은상 기자] 가을인 듯 겨울 같고 겨울인 듯 가을 같은 11월의 끝자락, 강풍예보로 하루 앞당겨 저녁7시 비행기로 제주도에 도착하여 마라도와 제주도를 투어한 후 3일째에 추자도에 도착했다.

기상악화를 염려했으나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추자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에 속한 섬이다.

인구는 1,682명이며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2개 섬이 있으며 두 섬 사이는 다리로 연결되었다.

부속 유인도는 횡간도와 추포도가 있으며 38개 무인도가 추자도를 감싸고 있었다.

제주도와는 40km로 뱃길로 두 시간 반이 소요되고 육지와도 40km로 두 시간 반이 소요되는 망망대해의 섬이다.

옛날 제주에 갈 때에는 늘 쉬었다 가는 곳이 추자도였다.

강풍을 피하고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에서 ‘후풍도’라로 불리었다.

하추자도의 해안 길을 따라가면 ‘눈물의 십자가’이정표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계단을 따라 내려 다다른 끝 바위에 거대한 십자가가 있다. 그 유래를 알게 되면 구구절절 구슬프고 애닮은 천주교 박해의 역사이다.
▲눈물의 십자가<사진=윤은상 제공>

“황사영의 백서” 사건으로 그의 아내 정난주는 제주도 유배형에 처해진다.

정난주는 다산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딸이다.

그녀는 숙부인 가르침에 따라 천주교에 입교한 후 17세(1791년)에 황사영과 결혼한다. 황사영은 16세에 초시를, 17세에 복시에 장원급제한 장래가 촉망된 영재로 정조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처숙인 정약종의 인도로 천주교에 입교하여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

황사영의 백서는 그가 제천 베론의 토굴에서 비밀리에 작성한 것으로 국내사정과 신유박해 과정을 적어 조선교회를 재건하고 신앙의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북경 주교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결국 백서는 전달되지 못한 체 발각되어 27세의 꽃다운 황사영은 능지처참을 당하게 된다.

관노로 제주도 귀양길에 오른 아내 정난주는 품에 앉은 두 살배기 아들 ‘황경한’을 평생 죄인의 자식이자 노비로 살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뱃사공을 설득하여 배를 새워 곧 아기를 이곳에 두고 떠났으나 마침 근처를 지나던 예초리 주민 ‘오상선’이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어린 황경한을 거두었다.

황경한이 장성해 두 아들을 낳았고, 그 후손은 추자도에 살고 있다고 한다.

어린아이를 망망 고도의 바위에 두고 떠난 어머니의 진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정난주가 눈물을 흘리며 아기를 두고 간 곳 이라 하여 ‘눈물의 십자가’가 유래한다.
▲황경환의묘 <사진=윤은상 제공>

그곳에는 황경한의 묘와 아이를 껴안은 정난주 상과 십자가의 예수상이 있어 천주교 성역임을 알 수 있다.

그녀는 노비로 일생을 살았지만 풍부한 학식과 교양으로 주민을 교화하여 대정주민들이‘한양 할머니’로 따랐다고 한다.

상추자도는 공룡의 등골 같은 화려한 바위산이 해안선을 이루었다.

용이 노는 ‘용둠벙’이라 불리 우는 해안이 절경이다.

추자도 여행의 백미는 나발론 산행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나발론 요새’의 깎아지른 절벽을 닮았다하여 관광객과 낚시꾼들이 ‘나바론 절벽’이라 부른 것이 굳어져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수직상승하는 계단을 따라가노라면 절벽으로 이어진다.
▲나발론 요세를 닮았다는 나바론절벽<사진=윤은상 제공>

화끈한 벼랑길은 화끈한 경치로 보답한다. 전율을 느끼게 하는 압도적인 절벽, 햇살에 반짝이는 초록빛 바다, 무리를 지어 춤을 추는 조기 때 , 순진무구한 하늘을 보노라면 힐링이 따로 없다.

이처럼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여행의 크나 큰 보람이다.

정상에 있는 정자에 오르니 서울에서 온 등산객들로 가득하다.

형형색색의 추자항과 시원하게 펼쳐지는 무인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물씬 풍기는 바다 내음, 조기 말리는 냄새, 섬을 둘러싼 다도해의 아름다움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자도의 추억이 될 것이다.
특별취재 윤은상 기자 woman8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