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치 22년 하면서 윤석열 같은 후보 처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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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정치 22년 하면서 윤석열 같은 후보 처음 봐"
-"朴사면 찬성...文대통령에 구걸 말고 정권교체로"
-"MBC 공영방송이라 생각한 적 없어...민영화해야"


  • 입력 : 2021. 10.12(화) 14:28
  • 최창호 취재본부장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대한여성일보 = 최창호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12일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임금왕(王)자 논란에 대해 "제가 22년 정치를 하면서 그런 후보는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미신 관련 공격을 많이 하는데 전략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략이 아니라 저는 원래 강할 때 강한 사람"이라며 "(윤 전 총장은) 미신, 주술, 사이비종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는 처음에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임금왕(王)자가 있는 사진을 보고 제 대변인에게 '가짜뉴스를 전하느냐'고 화를 냈다. 그만큼 사실이라고 상상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그 이후로 여러 제보를 받았고 제가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천공, 이병환, 노병한, 지장스님에 대한 질문을 했다"며 "윤 전 총장이 토론이 끝나고 제게 천공이란 사람이 정법 강의를 한다고 이야기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지도자의 의사결정에 누가 개입하느냐의 문제"라며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했을 때 공직자가 아닌 최순실이란 민간인이 청와대를 드나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대통령 연설문에 개입한 게 드러나면서 촛불시위와 탄핵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이란 자리는 공적 자리 중에서도 공적인 자리"라며 "공직이 아닌 사람들이 함부로 개입해선 안된다. 일반 시민들이 무속이나 사이비 종교를 믿는 건 자유지만 대통령은 과학과 합리, 상식의 영역에서 판단해야지 이런데 휘둘려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저도 이거 때문에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지만 이 점에 대해 눈치를 볼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투표를 '가장 괴로운 투표'로 뽑았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는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제가 당시 4선의원을 하고 정치를 16년하며 했던 투표 중 가장 괴로운 투표였다"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제 양심과 소신에 따른 선택이었고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박 전 대통령께서 언제까지 사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셨으면 국회 탄핵은 없었을 것이고 촛불시위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됐을 것"이라며 "그런데 청와대와 국회 사이에서 사퇴 여부 문제를 두고 핑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그 일이 제겐 업보 비슷하게 됐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무관하게 존경했기 때문에 박정희 구미 생가에 가서도 사람들이 소금 뿌리는 걸 다 맞았다. 업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일 MBN주최 국민의힘 대선경선 TV토론회 모습(유투브캡쳐)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여러 번 말했지만 사면하는 게 옳다"며 "다만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구걸하듯 여러 번 이야기할 필요는 없고 우리가 정권교체를 해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박영수 특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그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기소, 구형을 다 했기 때문에 45년형 구형에 대해 나중에 평가가 있어야 될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공영방송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역대 정부는 보수, 진보할거 없이 KBS, MBC와 정부의 보조를 받는 통신사를 지배하는 정책을 계속해왔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 정책을 완전 버리겠다. 지금 문재인정부가 지배했던 KBS의 의사결정 구조를 방송사식구들이 결정하게 바꿔놓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는 공영방송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주식을 팔아 민영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KBS는 채널에 따라 상업광고도 하는 공영방송이라 경영의 방만 문제도 있지만 상영광고 때문에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있다. KBS는 BBC나 NHK처럼 순수한 공영방송으로 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창호 취재본부장 news5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