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700명대…"누가 봐도 4차 유행 명백, 이번 주 골든타임"

사회
확진자 700명대…"누가 봐도 4차 유행 명백, 이번 주 골든타임"
전파력, 방역망 관리율 등 각종 지표 빨간불
"수도권 당장 2.5단계 해야…늦으면 대유행"
  • 입력 : 2021. 04.08(목) 11:56
  • 김주영 기자
지난 7일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대한여성일보 = 김주영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석 달 만에 700명대로 올라서면서 전문가들은 4차 유행이 현실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유행을 조기에 안정화하려면 이번 주를 '골든타임'으로 잡고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 강력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00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 이상 발생한 건 3차 유행이 진행 중이었던 지난 1월7일 869명 이후 91일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 7일까지만 해도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가능성이 차츰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4차 유행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라 이미 현실화됐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 주 500명에서 600명, 700명까지 올라가고 있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4차 유행이 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3차 유행 초입이었던 지난해 12월 상황을 보면 12월11일 신규 확진자 수가 689명이었는데 다음 날인 12월12일 950명으로 급증하더니 12월13일 1030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고 12월16~20일까지 5일 연속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설 연휴 직후였던 지난 2월17~19일에도 600명대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적이 있었지만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3월31일~4월4일까지 5일 연속 500명대로 발생했다가 주말을 지나 4월7일엔 668명, 4월8일엔 700명대로 올라섰다. 유행의 규모와 기간 모두 설 연휴 직후 상황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해외 유입 확진자를 제외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1주 평균 543.3명까지 증가해 지역 사회 감염 전파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4차 유행의 파도에 들어섰다"라며 "하루에 1000명씩 (확진자 수가) 올라가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중환자실 병상은 지난 6일 기준 766개로 여유가 있지만 방역 관련 지표들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파력을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을 넘은 상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을 시키는 사람 수를 측정할 때 쓰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시킨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1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감염 규모는 계속 증가하게 된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 1 미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 잠재된 무증상 확진자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감염 경로 조사 중 확진자 비율은 최근 2주간 전체 확진자 중 26.4%다. 확진자 5명 중 1명 이상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신규 확진자 중 자가 격리자 비율로 높을수록 긍정적인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지난 3주간 40%대(41.4%→40.0%→41.1%)에서 지난주 38.7%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3차 유행과 같은 대규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방역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 주가 골든타임의 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며칠 사이 국민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나 조치가 나가지 않는다면 4차 유행이 더 크게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방역 강화 조치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거론된다.

정부는 1주 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 이상이면 2.5단계 격상을 검토하기로 했는데, 이 수치는 지난달 11일부터 29일째 400명을 넘었고 지난 6일부터 3일째 500명을 넘은 상태다.

현재 수도권엔 2단계, 비수도권엔 1.5단계 거리두기가 적용 중이다. 이 조치는 4월11일까지 유지된다. 2월부터는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집합 금지, 이용 시간 제한 등도 완화됐다.

단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대전과 부산, 경남 진주, 거제, 전북 전주, 전남 순천 등은 자체적으로 2단계 격상을 선택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은 지금 즉시 2.5단계로 가야 하고, 전국적으로 2단계를 하되 통제가 안 되는 곳들은 2.5단계로 올려야 한다"라며 "며칠 늦으면 걷잡을 수없이 유행이 커진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9일 브리핑을 통해 12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주영 기자 woman8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