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쏟아졌는데" 광주 콜센터 건물 입주업체 직원들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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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쏟아졌는데" 광주 콜센터 건물 입주업체 직원들 '발만 동동'
콜센터 직원 "업무특성상 추가 감염 가능성 배제 못해"
거리두기 강화 필요한데 근무 인원 늘어나 '한숨' 늘어
방역당국 "콜센터 특성상 폐쇄 한계, 철저한 예방조치"
  • 입력 : 2021. 02.27(토) 12:41
  • 이수용 기자
2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보험사 콜센터 사무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 해당 건물 주변에 인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한여성일보 = 이수용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광주 지역 콜센터 건물에 입주한 다른 콜센터 업체가 직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로 정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부 직원 사이에서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6일 광주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구 상무지구 광주도시공사 사옥(빛고을고객센터) 4층 라이나생명 콜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날까지 총 45명(직원 36명·미화원 1명·가족 2명·지인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건물 내 모든 입주 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였다.

라이나생명이 입주한 3층의 다른 콜센터 직원 25명은 지난 23일 출근한 뒤 24일 진단 검사를 받았다.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25일부터 정상 근무 중인 이들은 감염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바이러스 잠복 기간, 밀접·밀폐·밀집 환경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업무 특성, 지표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닷새 전 첫 유증상자가 나왔는데도 집단 직무교육이 진행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해당 콜센터 직원 A씨는 "확진자가 나온 업체 직원들과 같은 층에서 근무했다. 함께 화장실·엘레베이터를 사용했다"며 "감염원과 접촉 가능성이 높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잠복 기간과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 받는 경우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시공사 사옥 내 또다른 입주 콜센터들은 근무 인원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에 해당 콜센터에서는 오히려 직원이 늘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A씨는 "다음 주면 직원 30여 명이 다른 사무실에서 이곳으로 돌아와 근무한다. 직원 간 간격이 좁아져 '엎친 데 덮친 격' 이 됐다"고 말했다.

A씨는 "노조가 없어 의견을 전달할 창구도 없는 데다, 하청 업체 소속 계약직이라 회사에 강한 주장을 못한다. 오는 5월 달이면 계약이 만료돼 발만 구를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방역 당국은 콜센터 업무 특성상 폐쇄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건물 대부분이 콜센터로 활용되고 있어 직원의 생계와 회사 경영에 지장을 고려하면 전체 폐쇄가 어렵다. 환기 안내 방송과 실내 소독 등 감염 확산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집단 감염이 발생한 라이나생명은 지상 4∼5층, 12층 전체와 3·6·10층 일부를 사용 중이다.

이수용 기자 woman8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