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 근무' 전국 최초 콜센터 집적건물 코로나 수퍼전파지 될까

광주
'1500명 근무' 전국 최초 콜센터 집적건물 코로나 수퍼전파지 될까
- 광주도시공사 사옥 내 빛고을고객센터 집단 감염
- 라이나생명 등 22개 업체 입주, 1500여 명 근무중
- 지하 구내식당 다수 이용…명절 모임 관련성 촉각
- 입주업체 전수조사, 환경평가·CC-TV 등 역학조사
  • 입력 : 2021. 02.24(수) 10:57
  • 최성훈 기자
빛고을 고객센터가 들어선 광주도시공사 사옥.
[대한여성일보 = 최성훈 기자] 10년 전 전국 최초로 광주에 문을 연 고객센터(콜센터) 집적건물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수퍼전파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입주업체 직원만 1500명에 이르는 데다 공기업 직원도 100명 넘게 근무중인 가운데 지하 구내식당 등 건물 내 각종 편의시설 이용객이 상당수에 달해 추가 감염 우려도 높다.

백신 접종을 코 앞에 둔 방역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광주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서구 상무지구 광주도시공사 사옥 내 빛고을고객센터에서 이틀새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라이나생명이 운영하는 4층 광주TM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직장 동료 22명, 가족 2명, 접촉자 1명 등이 연거푸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가 650억 원을 들여 2011년 건립한 빛고을고객센터는 전국 최초 고객센터 집적시설로, 라이나생명과 S생명보험, S화재 금융서비스, 장애인고용공단, 광주트라우마센터, 금융기관, 보증보험사 등 22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근무 인원은 1527명에 이른다.

광주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도시공사는 1층과 13∼15층을 사용하고, 2층에는 감사원 관련 사무실(19명 근무), 지하 1층에는 구내식당 성격의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지하 5층 지상 15층 건물 중 지상 3∼6층, 8∼10층, 12층, 13층 일부 등 사실상 대부분의 공간이 콜센터 전용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라이나생명은 지상 4∼5층, 12층 전체와 3·6·10층 일부를 사용중이며, 841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확진자가 쏟아진 4층에는 207명이 일하고 있다.
2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보험사 콜센터 사무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방역당국은 라이나생명과 도시공사를 비롯, 입주업체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위험도·환경평가 CCTV 분석과 함께 4층 관련 시설들은 모두 임시 폐쇄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건물 전체 폐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사 등은 최소 비상근무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재택근무토록 했고, 광주시도 감사원 근무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

위험도 평가에서는 콜센터 책상에 성인 키 정도의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고, 수시로 환기 등을 실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콜센터 측은 '(고위험시설인 만큼) 근무자들은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을 생활화하는 등 기본 방역수칙은 지켜왔고,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해 층간교류는 없었다'고 방역당국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콜센터가 비대면 영업인 점에 주목, 설 명절 연휴기간 가족모임을 통한 외부 유입이거나 확진자 방문 후 건물 내 공용 엘리베이터나 출입문 손잡이, 또는 비말을 통한 감염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 겸로를 파악중이다.

특히, 유선상 쉼없이 대화할 수 밖에 없는 콜센터 특성과 '3밀'(밀접, 밀폐, 밀집) 환경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이틀 앞두고 이같은 일이 터져 당혹스럽다"며 "시기적으로 설 명절 이후에 발생한 점으로 미뤄 명절 모임을 통한 n차 감염인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성훈 기자 lnn14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