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당' 등 서원·향교 20건 보물된다

문화
'명륜당' 등 서원·향교 20건 보물된다
  • 입력 : 2020. 12.29(화) 17:21
  • 김명희 기자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사진=문화재청 제공)
[대한여성일보 = 김명희 기자]
서당이 최초로 국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강릉향교'의 명륜당 등 20건의 서원·향교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서원과 향교 문화재들을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강원 2건, 경기도 3건, 경상도 11건, 충청도 1건, 전라도 3건이며, 서원이 3건, 향교가 14건, 서당이 3건이다. 이번 지정으로 보물로 지정된 서원은 총 10건이 됐고, 향교는 총 22건이 보물이 됐다. 서당은 이번 3건 지정이 첫 보물 지정 사례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서원과 향교 문화재들은 ▲절제·간결·소박으로 대변되는 유교문화를 건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점 ▲역사적 인물이 건축에 관여하거나 배향되고 있는 역사성이 잘 담겨있는 점 ▲남북의 축을 따라 동·서에 대칭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공간구성이 위계성을 보이고 있는 점 ▲중수, 중건 등의 건축 이력이 기록물로 잘 남아 있는 점 등의 가치와 특징들이 높이 인정됐다.

서원은 조선 시대 향촌에 근거지를 둔 사림이 성리학 이념을 바탕으로 설립한 사립 교육기관이다. 선현에 대한 제사와 학문의 연구, 후학에 대한 교육을 담당했다. 서원은 조선시대 사림이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켜 사회에 정착시키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으며, 학문과 교육의 지방 확대에 공헌했다. 성리학적 가치관과 자연관이 반영된 서원은, 유식·강학·제향 기능을 중심으로 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시각적으로 조망이 탁월한 곳에 위치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강릉향교 명륜당(사진=문화재청 제공)

향교는 고려와 조선 시대에 전국의 각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의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인재를 양성하고 유풍을 진작시키기 위해 건립됐다. 향교의 공간은 크게 강학과 제향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각 건물은 엄격한 유교적 예법에 따라 명확한 직선 축과 좌우 대칭의 배치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방 관아 혹은 객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서당은 조선 시대 향촌 사회에 생활 근거를 둔 사림과 백성이 중심이 돼 마을을 단위로 설립한 사립학교다. 조선 중기 이후 유교적 사회 체제가 강화되면서 전국에 설치됐다. 향교나 서원과 달리 일정한 격식이나 규정이 없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누구나 건립할 수 있었으며, 주로 향촌 사회에 강한 영향력을 지녔던 양반 가문에 의해 운영됐다. 글을 읽거나 쓰는 등 향교나 서원에 들어가기 전에 익혀야 할 기본자세와 기초적인 유교 경전을 학습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곳은 보물 제2088호 '강릉향교 명륜당', 보물 제2089호 '강릉향교 동무·서무·전랑', 보물 제2090호 '수원향교 대성전', 보물 제2091호 '안성향교 대성전', 보물 제2092호 '안성향교 풍화루', 보물 제2093호 '산청 단성향교 명륜당', 보물 제2094호 '밀양향교 대성전', 보물 제2095호 '밀양향교 명륜당', 보물 제2096호 '상주향교 대성전·동무·서무', 보물 제2097호 '경주향교 명륜당' 등이다.

또 보물 제2098호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 보물 제2099호 '담양 창평향교 대성전', '담양 창평향교 명륜당', 보물 제2101호 '순천향교 대성전', 보물 제2102호 '구미 금오서원 정학당', 보물 제2103호 '구미 금오서원 상현묘', 보물 제2104호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보물 제2105호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보물 제2106호 '안동 도산서원 농운정사', 보물 제2107호 '옥천 이지당' 등도 이름을 올렸다.
담양 창평향교 명륜당(사진=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2088호 '강릉향교 명륜당'은 강학공간의 중심으로 유교 이념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 건립된 건물이다. 정면 11칸, 옆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지붕의 건물로, 전국 향교 명륜당 중 가장 큰 규모의 누각형 건물이다. 다른 일반 향교와는 달리 누각 문루형으로 돼 있는데, 이는 조선 초기 문루에서 명륜당으로 정착되는 과정의 과도기 형태로 남아있는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보물 제2105호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은 1561년(명종 16) 건립된 이후 철저한 보존관리 방침과 보수 절차에 의해 관리돼 건립 후 약 46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퇴계의 건축관이 반영된 초기 형태의 서당으로 16세기 건축형식과 독자적인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강릉향교 명륜당' 등 20건의 서원·향교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김명희 기자 news52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