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항 이전 약속 지켜라' 전남도 반발…시·도 갈등 표면화

광주
'민간공항 이전 약속 지켜라' 전남도 반발…시·도 갈등 표면화
광주시 여론조사 결정 방침에 전남도 항의 공문
2018년 8월 이용섭 시장·김영록 지사 이전 합의
민간공항 이전 번복은 '시·도 상생 찬물' 목소리
  • 입력 : 2020. 10.16(금) 12:32
  • 이서 기자
2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광주·전남 상생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포옹을 하고 있다
[대한여성일보 = 이서 기자]
광주시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을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하자 전남도가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서 시·도 간 갈등이 표면화됐다.

전남도는 16일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무안국제공항이 대한민국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광주 민간공항 무안 이전을 촉구했다.

전남도는 공문을 통해 "지난 2007년 11월 무안국제공항 개항 당시 건설교통부가 '인천국제공항이 국가 비전이라면, 이제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와 전남의 미래이며 비전이다. 광주시가 국제적으로 살기 좋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안을 거점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전남도는 "지난 2018년 8월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을 체결한 것은 제4·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반영한 것으로 지자체 간 합의가 완료됐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 (무안공항으로)KTX 노선 변경, 활주로 연장, 공항청사 편의시설 확충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광주시가 민간공항 이전을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광주시가 지난 8일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시 명칭을 '광주·무안국제공항'으로 변경하자는 공문을 보내놓고도, 6일 만에 민간공항 이전 여부를 시민 여론조사로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무안군이 '명칭 변경이 공항 활성화에 밑거름이 된다면 군민·유관단체 등 의견수렴을 거친 후 관련 부처 건의를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존중한다"며 "다만 공항 명칭 변경은 국토교통부 결정사항이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초 예정대로 2021년까지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자 지난 14일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군공항 이전이 진척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공항만 무안으로 이전하는 것은 시민 편의성을 떨어트리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반면 시민 여론조사로 민간공항 이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지난 2018년 8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이전키로 한 약속을 깨는 것으로 비춰져 시·도 상생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서 기자 wdmh4834@daum.net